한국 미식축구의 별 떨어지다.

 평생 미식축구만을 위해 살아오셨던 최현두회장이 금일 9월 18일 향년 64세로 운명하셨다.
최회장은 부산미식축구협회장, 대한미식축구협회장, 2003년 월드컵 아시아 예선전 국가 대표팀 감독겸 단장, 2007년 및 2011년에도 월드컵 대표팀 단장, 사회인연맹회장을 맡으실 정도로 남이 어려워하는 미식축구의 어려운 일을 도맡아서 하신 분이다.


2000년 6월 국제미식축구연맹 파리 총회에 참석 후

1969년 서울대 미식축구 선수로 입부하여 HB으로 활동하였는데 당시는 비록 작은 몸이지만 매우 강인한 정신력으로 상대 선수를 힛팅하며 돌파하는 장면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1973년에는 서울대 주장으로 활략하였고 팀의 우승을 이끌었었다.
졸업 후에는 부산으로 하향하여 경남고 동문이자 서울대 미식축구 동문인 강성봉 고문과 같이 당시 불모지인 부산지역의 미식축구 보급에 앞장을 섰으며 지금의 우리나라 미식축구 활성화에 불을 붙이신 분이다.
비록 몸은 작으나 생각이 깊으시어 “작은거인”이라는 별명을 가지셨고, 동아대학교가 김치볼 우승을 3번 하는데 팀 감독으로, 또한 후원자로 헌신하셨던 분이시다.

불과 10일전에 강성봉 고문과 찾아 뵈었을 때만 하더라도 미식축구 이야기만 나오면 힘이 나시던 회장님이셨는데...
최회장님은 떠나셨다.
아직도 갈길이 먼 우리 미식축구를 어떻게 해야할지 망막하기만하다.
하늘에서 최회장님이 우리를 잘 이끌어 주시기를 기도할 뿐이다.

최회장님 고이 잠드십시오.

2013년 9월 18일
박경규